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도자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10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방송 SBS6와의 인터뷰를 "퀴라소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퀴라소 축구협회 회장과 이야기했고 지금 물러나는 것이 나에게도 더 낫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는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겠다.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아 4강에 올랐다. 2001년에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일궈냈습니다. 이후 유로 2008에서는 러시아를 이끌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PSV 에인트호번과 첼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8월 퀴라소 대표팀의 감독으로 깜짝 부임해 놀라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네덜란드령으로 카리브해에 있는 퀴라소는 월드컵 본선에 나간 적이 없었으나, 히딩크 감독은 퀴라소 대표팀을 2022 카타르월드컵 북중미 2차 예선에 진출시켰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5)가 감독 대행을 맡게 되었습다. 퀴라소는 파나마와 치른 2차 예선에서 패배하면서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또한 선수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북중미 골드컵 출전도 불발됐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코로나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데다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고, 북중미 골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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